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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만난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 시사회 후기 (스포 주의)

chbae 2025. 2. 1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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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레드카펫과 함께한 특별한 밤

 

 

 

어제 저녁 베를린국제영화제 (Berlinale, berlin international festival) 2025에서 열린 미키 17 (Mickey 17) 시사회에 다녀왔다. 봉준호 감독과 로버트 패틴슨 (Robert Pattinson), 나오미 애키 (Naomi Ackie), 스티븐 연 (Steven Yeun), 토니 콜렛 (Toni Collette), 아나마리아 바르톨로메이 (Anamaria Vartolomei) 주요 출연진이 참석한 특별한 자리였다. 레드카펫 행사부터 영화 상영, 그리고 마지막 무대인사까지 잊지 못할 순간들이 이어졌다. 특히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 무대인사는 영화의 감동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주었다.

 

흥미로운 SF 세계관

 

'미키17'은 인류의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떠난 우주 탐사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미키(로버트 패틴슨)는 실험 대상자로 선발되어 특별한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가장 독특한 설정은 죽은 후에도 3D 프린터로 재생산되어 이전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채 되살아난다는 점이다. 미키1에서 시작해 숫자가 올라가는 이름은 이러한 설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독특한 설정은 인간의 정체성과 존재의 본질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압도적인 연기와 전쟁 신

 

이 작품에서 로버트 패틴슨의 연기는 단연 돋보인다. 같은 인물이지만 미묘하게 다른 각각의 '미키'들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 그의 연기는 영화의 큰 축을 담당한다. 특히 자아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장면들에서 보여주는 그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한층 높여준다. 패틴슨의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가치가 충분하다.

 

또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웅장한 전쟁 신은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가 된다. IMAX급 대형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압도적인 전투 장면들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시청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이런 장면들은 TV나 모바일 기기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영화관 특유의 몰입감을 준다.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SF 드라마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SF 어드벤처이지만, 그 안에는 리더십의 문제와 외계 문명과의 공존이라는 깊이 있는 주제를 담고 있다. 특히 무지한 리더의 그릇된 판단과 이를 해결해가는 과정은 동물실험이나 미국 원주민 문제를 떠올리게 하는 은유적인 장치로 작용한다. 이런 사회적 메시지는 무겁지 않게 전달되면서도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봉준호 감독의 특별한 색채

 

'옥자'와 '설국열차'를 연상케 하는 이번 작품은 봉준호 감독 특유의 메시지와 스타일이 잘 드러난다. 무거운 주제의식을 가볍게 풀어내는 솜씨가 돋보이고, 귀여운 외계 생명체의 등장은 영화에 색다른 매력을 더한다. 특히 인류와 외계 생명체 간의 관계를 그려내는 방식은 봉준호 감독 특유의 휴머니즘을 잘 보여준다.

 

관람 포인트

 

 

예고편에 영화의 상당 부분이 공개되어 있지만, 이는 오히려 작품을 이해하고 즐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볍게 즐기면서도 깊이 있는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는 영화로, SF 장르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무엇보다 로버트 패틴슨의 뛰어난 연기와 압도적인 전쟁 신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극장에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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